사순 묵상 36 - Fr.김영수 헨리코

치명자산성지 | 2020.04.02 16:43 | 조회 250

[사순묵상 36]

❈사순 제5주간 수요일❈
2020. 4. 1. 치명자산성지

 

✣ 거짓말 같은 진실 ✣


기쁜 소식!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쪽같이 소멸되었답니다.

이제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미사도 함께하고

오랫동안 격리되어 지낸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며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이 만우절이어서 해본 이야기입니다. ^-^

그런 거짓말 같은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거짓이 난무하고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만우절로 시작하는 사월이 염치없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요한 8,31-32>

오늘 복음은 이미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제자가 된 사람들이 더욱 성숙한 신앙의 길을 따라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영적인 삶의 축복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비결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8장 31절-32의 말씀을 ‘요한비결문’<秘訣文>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비결문에는 참된 신앙의 비결을 순서에 따라 가르쳐주는데

그 순서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만이 영적인 삶을 열매 맺게 됩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비결은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를 때에 시작됩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고, 말씀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머무를 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것입니다.

매일 한 마디라도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살 때에 제자의 길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그분의 말씀을 잘 알아듣는 사람들이고 그 말씀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지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무르지 않는 다면 아직도 제자의 길에서 멀리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말씀 안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된 다는 것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나 자신의 노력으로 깨달은 진리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진리를 깨달을 때에 참된 신앙의 길이 열리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진리는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깨닫는 진리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 하느님께 이르는 길을 열어줍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누리는 자유는 부활의 생명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을 다 견디어낼 수 있고, 사랑으로 치루는 희생은 기쁨이 넘칩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자유의 길은 사랑하기 때문에 견디어 내는 십자가의 고통이었고,

사랑을 위하여 당신의 몸과 피를 내놓아 치르신 희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그 사랑의 길을 따라

사랑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어중이떠중이 제자들은 이 순서를 거꾸로 가기도 합니다.

진리도 모르면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지 못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세상의 처세에 머무르면서 자유를 원하고 축복을 바란다면

만우절보다 더 우스운 헛된 신앙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치명자산성지 달력에는 사월을 ‘십자가의 길을 따라 부활의 생명에 이르는 달’이라고 부릅니다.

침묵과 단절 속에서 사순절의 여정을 걸어온 세상이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 일상을 회복하고

삶의 기운을 힘차게 피워내는 달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사월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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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오늘 당신의 말씀 안에 머무르는 제자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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