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묵상 38 - Fr.김영수 헨리코

치명자산성지 | 2020.04.03 16:18 | 조회 255

[사순묵상 38]

❈사순 제5주간 금요일❈
2020. 4. 3. 치명자산성지

 

✣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 하여라!” <예레 20,10>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군중의 미움을 받아 박해를 받고 돌에 맞아 죽은

예레미아 예언자의 별명은 ‘마고르 미싸빕’입니다.

‘사방으로부터 도움이 끊긴 어려움에 처한 자’라는 뜻으로,

주위에 돕는 이 하나 없이 모두 적뿐인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면초가’라는 말입니다.

우상을 섬기며 하느님의 계명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징벌을 예언하며

백성들의 회개를 간절히 호소했던 예레미야가 처한 운명이었습니다.

신앙의 역사에는 많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마고르 비싸빕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사람의 생각이나 계획과 달라서 사람의 눈으로 볼 때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자신의 바람이나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고 귀찮은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하느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뒤에서 모함하고 단죄하여 배척합니다.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요한 10,31>

예수님도 예언자들이 처했던 운명을 맞이하십니다.

예수님의 신원이 드러날수록 유다인들의 뒷담화는 더욱 격렬해지고 거칠어집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들의 비위를 거스르고

자신들이 지켜온 옹졸하고 위선적인 신앙의 전통을 위협한다고 선동하며

예수님을 제거할 음모를 드러냅니다.

유다인들의 뒷담화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는 책에서 말씀하십니다.

"'뒷담화'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뒷담화는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뒷담화는 사람들의 명성을 헐뜯으니까요. 그래서 뒷담화는 매우 고약한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빨아 먹는 캐러멜처럼 좋거나 재밌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불쾌하게 하고, 우리 역시도 망치고 말지요!

그 어떤 미사여구에 완벽한 논리로 조언을 한다 해도

그 안에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저 난도질이자 뒷담화일 뿐입니다.”

 

자신을 파괴하고 타인을 해치는 뒷담화는 독을 푼 우물과 같아서

아무리 맑아 보여도 이미 독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스스로의 독으로 남을 죽이고 바이러스처럼 퍼지면서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평화를 무너뜨리는 뒷담화를 멈추지 않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확신을 갖고 여러분에게 진실을 말씀드리지요!

만약 우리 모두가 뒷담화를 하고자 하는 욕구를 다스릴 수만 있다면,

종국에 가서는 모두 성인이 될 것입니다! 정말 좋은 방법 아닌가요?”

예레미야 예언자가 사람들의 뒷담화와 박해 속에서도 오로지 하느님께 송사를 맡기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듯이,

예수님께서도 유다인들의 모략과 위협에 사로잡히지 않고

하느님을 향한 길을 당당히 걸어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3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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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오늘 뒷담화에 머물지 않고 당신의 길을 따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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